LG, 국내 최초 기업대학원 설립 추진 - 독일과 비교해보면?

LG 가 AI 특화된 국내 최초 기업대학원을 설립한다고 하네요.
제가 과정중에있는 독일의 Industriepromotion 과 비슷하게 회사 내부데이터를 가지고 석사, 박사 연구과정을 하며 정식 학위를 받을수 있는 과정입니다. 이미 많은 유럽의 대기업들이 비슷한 과정을 채용중이며 독일의 거의 모든 대기업에서 석사논문과정, 박사과정 학생을 채용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LG 에서 추진하고 있는건 정식 대학원 설립인걸로 보이는데요, 독일이나 유럽에서는 기업에서 대학원을 설립하는것은 아니고, 기업에 소속되어 연구만 진행하고 연구에 대한 지도교수를 지정하여 지도교수 소속의 대학에서 학위를 받게 됩니다. 보통 3-4년의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으며 졸업은 지도교수의 재량이기 때문에, 회사와는 별개이며 박사과정으로 기업에서 일한것 또한 경력으로 인정되는지는 회사마다, 채용조건 마다 다릅니다.

독일대학에서 석사과정 하며 논문 연구생으로 처음 제약회사에 입사하여 박사과정생으로 있던 경험을 토대로 장단점을 다뤄볼까 합니다.

우선 장점은 빠르게 인더스트리에 진입할 수 있다는점 입니다. 기사에서 언급된것과 같이 현장에 바로 투입하여 쓸 인재가 없다는것이 기업대학원의 추진 배경인데요, 학위과정 할 시간에 빨리 인더스트리에 진입하여 현업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들을 어깨너머로 배우며, 본인의 연구 또한 기업 내부데이터들을 이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의경우엔 항체 개발 분석개발팀에 소속되어있으면서 대학에서 갖추기 힘든 비싼 실험 장비, 샘플 들을 비교적 널널하게 이용할 수 있고, 회사내 고성능 컴퓨팅 (High Performance Computing) 시스템을 이용하여 방대한 양의 계산도 빠르고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으로 고려되어야할 부분은 제대로된 지도를 받을 수 있는가? 입니다. 석,박사 과정을 계획하고 있는 학부생이라면 아직 석박사과정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기업 대학원진학을 지원하기 이전, 먼저 학위과정에 대한 이해. 연구진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보통 대학에서 연구실을 선택할때 그 연구실에서 어떤연구를 하는지, 실적이 어떠한지, 교수님은 어떤분이신지 등을 고려하여 진학하기 마련인데, 기업에선 이런부분들에 제약이 아무래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에서 학위과정을 한다고해서 현업한사람들 만큼 경력을 쌓는다고 생각하긴 어렵다는 점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산업에 대한 이해가 대학에서 학위과정을 거친 사람들보다 높을 수는 있지만, 학위과정 연구생들이 이끄는 프로젝트는 자신의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따라서 기업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직자분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팀구성은 어떻게 되있으며 연구 지도과정이 어떠한지?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해야하겠죠.

“뽑아 쓸 인재가 없다” 다소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지만 기업에서 현업을 빠르게 이해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찾는건 어쩔 수 없는 현실 같습니다. 또한 제한된 연구비, 낮은 워라밸 등의 이유로 학계에서 산업으로 인재들이 가는것은 전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따라서 LG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는 전 부분적으로 찬성하는 바입니다. 다만 기업이 젊은 인재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값싼 노동력만 원하진 않았으면 하길 바랍니다.

https://www.lgresearch.ai/aigraduateschool/course#tab1

LG AI Research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23185?sid=101

“뽑아쓸 인재가 없다”… 절박한 LG, 최초로 ‘기업 대학원’ 만들어 석·박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