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영입니다.
저는 독일 제약회사 바이오의약품 개발분석팀에서 3년차에 접어든 박사과정생 인데요. 그동안의 경험들과 앞으로의 연구생활을 블로그와 영상으로 기록해보려고합니다.
Industrie-Promotion 이란?
독일에 있는 특이한제도인 Industrie-Promotion 이란, Universität 같은 대학이 아닌 산업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위한 연구를 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제가 독일에서 석사를 한 이유중 하나가 대학과 산업간에 협력이 잘 되어 있어서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었는데요. 독일에서는 학사, 석사 재학중인 대학생이 짧게는 몇주에서 6개월까지 회사나 연구소에서 인턴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심지어 학교에 따라 졸업논문 연구도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한 연구로 제출 할 수 있어요. 박사과정 또한 이렇게 기업에서 연구를 하며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그게 바로 Industriepromotion 이라고 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독일에는 대학 뿐 아니라 Fraunhofer, Max-Planck, Leibniz 같은 Forschungsinstitut (연구소) 나 자동차, 제약, IT 등 기업에서 학위과정을 위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습니다. Industrie-Promotion 은 박사과정생을 뽑고싶은 기업과 박사학위를 줄 권한이 있는 대학*의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제도인데요, 보통 박사과정생은 기업과 3년정도의 근로계약을 맺고 기업에서 연구하고 월급을 받으며, 박사학위를 줄 수 있는 대학의 지도교수가 연구를 지도하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게됩니다.
* 보통 Universität 을 말합니다. Fachhochschule 나 박사 학위과정이 불가한 대학들이 있는데 이부분은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에 먼저 지원하여 자리를 받고 지도교수를 찾는 경우도 있고, 대학에서 교수가 기업에 학생을 추천하여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Bayer, Roche, Boehringer Ingelheim 같은 독일의 대형 제약회사들의 경우 매년 학,석사 졸업논문연구 와 박사과정과 포닥 자리를 뽑고 있고, 그외에 Bosch, Porsche, BMW, SAP 등 대부분의 독일 대기업들이 졸업 논문 연구 인턴이나 박사과정 을 뽑고 있습니다. Industrie-Promotion에 대해 따로 소개란이 있는 회사들도 있지만, 대부분 독일의 취업공고처럼 우리나라 공채처럼 뽑는것 보다는 부서별로 필요한 인원을 그때 뽑아서 취업정보 사이트에 공고가 올라오는편입니다.
저는 독일 제약회사의 바이오의약품 개발부서에서 박사과정연구를 시작한지 3년차에 막 접어들었는데요, 박사과정하기 전에 같은 부서에서 제 석사논문과 필수실습(Praktikum)으로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동안의 제 경험을 기반한 장단점을 꼽자면
장점1. 기업에서 취업이 목적이라면 실전 경험을 쌓기 아주 좋은 첫단계
제 경우에 석사논문 쓸때에 전반적인 항체 개발단계에서 이루어지고있는 분석들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배웠고 개발쪽 연구원들과 통계&머신러닝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요, 그게 박사과정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동기중 하나가 된것 같아요.
장점2. 월급 & 직원 복지
박사과정생의 경우 월급이 대학에서 받는 박사생들 평균월급보다 평균적으로 많은편이고 저희 회사의 경우에 정직원이 받는 복지들을 대부분 박사과정생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점3. 취업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업에서 박사과정연구를 한다고 같은 기업에서의 취업이 보장되는것은 아니지만, 졸업 후에 같은 분야의 산업으로 종사할 계획이라면 지원시에 경력이 인정이 되거나 큰 강점이 될 수 있고, 실력과 운이 따라준다면 상사나 주변 직장동료로 부터 제안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또한 Internerstellenmarkt(사내 채용공고) 를 통해 더 다이렉트하게 취업을 할 수 있는 경로들이 생깁니다.
다음은 단점들 입니다.
단점1. 기업과 대학간의 협력 조율이 필요하다
기업에서 박사과정자리에 지원한 경우에 박사과정을 위한 지도교수를 찾아야 합니다. 이경우는 case by case 라 딱 정해진 방법이 없어서 컨택을 돌려보거나 이미 교수가 정해진 경우도 있고, 아니면 원하는 교수님이 있어도 대학과 기업간에 협력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예)아무래도 기업측에서 대학교수와 비밀유지계약등을 요구하는데 이를 대학측에서 안해주는 경우,
단점2. 연구 목적&방향이 대학에서의 박사과정과 다를 수 있다.
저에게는 이부분이 오히려 장점이었지만 경우에 따라 이부분이 단점이 될수도 있어요. 기업에서 박사과정 연구를 한다고 무조건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연구를 하진 않지만, 아무래도 학문적인 측면에서 실용성을 더 추구하는쪽으로 연구방향이 기울 수 있어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단점3. 흔하지 않다
비슷한 맥락인데요, 독일에 있는 특별한 제도긴 하지만 독일내에서도 공대 위주 특정 전공들에 집중이 되어있는편이고, 흔한 루트는 아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오히려 내 커리어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점, 또한 보통 한 랩실에 많게는 열댓명 박사과정생이 있는 대학원과 달리, 팀내에 혼자 박사과정생일 수 도 있고 저같은 경우엔 초반엔 아무래도 직장인 신분인 팀동료들과 는 업무가 다르다보니 조금 소외감을 느꼈을 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이제 코로나 이후에 회사내에 저같은 박사과정생 & PostDoc 커뮤니티가 다시 활성화 되어서 그곳에서 다른 박사과정인 사람들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독일의 기업에서 박사과정 연구를 하는 제도 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관심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합니다.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참고하여 다음 포스팅때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