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부터 삼개월간 박사과정과 취업을 병행하였다. 한곳은 스웨덴에 있는 아스트라 제네카의 포닥 포지션이었고 나머지는 우리회사 다양한 직종으로 지원을 했었는데 예상보다 오래걸리고 힘든 과정이었다. 석사과정을 마치고 data scientist 포지션으로 4 차 인터뷰를 준비 했었고 합격까지 했었지만 그때 보다 훨씬 취업의 문도 좁아지고 준비과정도 힘들었던것 같다. 6월쯤 지원하는 거의 모든 포지션마다 첫인터뷰 까지는 갔기 때문에 곧 취업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두 2차 인터뷰로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 통지를 받았었다. 그리고 최근에 본 포닥 인터뷰가 유일하게 최종 인터뷰까지 간 경우인데, 그동안의 과정을 중간 점검처럼 기록해보고자 한다.
인터뷰 질문의 종류
인터뷰 질문들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 behavioral question
... 한 상황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만약에 ... 한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해결할것인지?
와 같은 문제 와 해결방법에 대한 나의 성격, 가치관, 일하는 스타일 등을 파악하는 질문들이다. 취업 준비 초반 나는 이러한 형식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전혀 준비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대답을 하였다. 대부분의 질문이 나의 경험을 근거로 나는 이렇게 해결할 것 같다 라는 답변을 요구하는데 그러다 보니 포지션에 관련된 경험이 아닌 머리속에 무작정 떠오르는 경험들을 예시로 들었고, 거기서 인터뷰어의 흥미가 훅 떨어지는걸 느낄 수 가 있었다. 무조건 포지션과 관련된 경험만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관련이 없는 경험도 어떻게 연관지어 설명하느냐가 인터뷰에선 중요하다. 이 경험에선 어떤것이 부족했고 나의 어떤 역량을 늘릴 수 있는 경험이 되었으며, 이것이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답변을 준비하는것이 일목요연한 답변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질문들 자체는 인터넷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일반적인 질문들 이었다. 중요한것은 이 팀이 뽑고자 하는 인재상을 잘 파악하고 그 부분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경험들을 생각해 보는것이다. 그리고 이 경험을 설명할때 어떠한 구성으로 설명할 지 연습하는것이 필요하다.
2. technical question
우선 내 분야를 잘 설명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본적인것은 전반적인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는가 이다. 모든 과정을 자세하게 알 필요 까진 없지만 항체 개발 과정을 시작 부터 끝까지 간략하게 설명해보라 던가, 만약에 신약을 개발 했는데, 이 상품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어떠한 분석을 할것인지 설명해보라 했을때, 분명 내가 아는 내용들이지만 머리속에 정보들이 엉켜있다 보니 준비를 하지 않고 답변하기 어렵다. 어려운 개념일 수 록 듣는 사람이 이해 하기 쉽게 마치 유투브 의 한 짧은 강의 영상 처럼 잘 설명해야한다.
마지막으로 특히 고학력자를 뽑는 포지션 면접을 보면서 느낀것은 behavioral 과 technical 이 합쳐진 질문이 많이 나온다는것이다. 이 팀이 현재 가지고 있는 open question 이나 이 포지션이 필요하게 된 배경 등을 설명 하고, 지원자가 추구하고자 하는것과 지원자의 능력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것을 느꼈다. 사내 공고에 지원시 가장 큰 이점은 이러한 부서별 니즈를 어느정도 예상하고 파악할 수 있어 이러한 질문들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한 내가 접근할 수 있는 내부자료들을 보고 이 팀이 어떤 프로젝트를 해왔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가다 보니 최근 보았던 최종 면접을 잘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외에 지원동기나, 외국인기에 받았던 질문은 왜 독일에 오게 되었는지, 나중에 한국에 돌아갈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땐 한국을 안좋게만 표현하고 그에 비해 독일은 이러한 장점이 있어서 독일에 있고싶다 라는 식의 아쉬운 답변을 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한국과 독일의 직장 문화와 제약산업이 어떻게 다르고, 내가 원하는 경험은 어떤것인지를 설명하며 독일에 남고 싶다는 설명을 할것 같다.
전반적인 인터뷰 과정
인터뷰는 보통 3차로 나뉘는데, 내부공고를 통한 채용의 경우 2차로 줄기도 한다. 1차 인터뷰를 넘긴건 한건 밖에 없지만, 그동안 6개의 1차 면접들을 보면서 느낀 바로는 연구직일 수록 첫 인터뷰 부터 technical 한 질문들을 많이 하고 내가 했던 연구분야가 얼마나 잘 맞는지 알아본것 같았다. Data Analyst 나 Data Scientist 종의 경우 첫 인터뷰 부터 behavioral question 들을 많이 했고 문제 해결 경험과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위주로 파악하는 느낌이었다. 박사시작 전 합격했었던 data scientist 포지션의 경우 4차 인터뷰를 했었는데 3차 때 두가지 case 를 주어 직접 분석, 예측 결과를 내고 발표 자료를 3일간 준비하도록 해서 모든 팀원들 앞에서 발표를 했었다. 이와 비슷하게 연구원 포지션들도 2차 부터는 피피티 발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본 포닥연구원 인터뷰에서는 프로젝트 관련 주제에 대해서 현상황과 미래 트렌드에 관해 발표를 하게 되었다. 주제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발표하는데 최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으면서 그것들을 넓은 시야로 소개하려고 노력했고, 그 속에 있는 자세한 분야에 대해서는 사례들을 back-up slide 에 정리를 해두었다. 운이 좋게도 내가 잘 아는 부분과 경험이 있는 부분에 관해 질문을 받아서 질의응답을 잘 할 수 있었다.
인터뷰 준비 과정
초반에 두세번정도 인터뷰를 거치니 이 과정이 석사때 구술시험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석사때 구술시험 준비를 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준비했다. 구술시험이 많은 독일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부 방식인데, "Karteikarten" 이라고 불리는 작은 카드에 앞면에는 질문, 뒷면에는 답변에 필요한 주요 키워드를 적는다. 카드를 넘기며 질문들만 보고 말로 답변을 해보고 중요한 부분이 기억이 안날때 뒷면을 확인 해보면서 다시 답변하는 연습을 거친다. 엑셀에 질문|답변 으로 정리해서 앱으로 작성하는 방법도 있다.
중요한건 답변들을 너무 자세하게 쓰진 않는것이다. 인터뷰 질문에 대본 읽듯이 줄줄 답변을 할 수 도 없고 어떤 질문이 나와도 유연하게 대답해야하기 때문에 질문에 어떤 키워드가 나왔을때 나는 어떤 키워드를 가지고 대답할 것인가 정도로만 정리하고, 답변을 구성하는 능력 스토리 텔링은 무조건 말로 뱉어보며 연습하는것이 중요하다.
플래시 카드 앱 Quizlet
https://quizlet.com/de/features/karteika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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